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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먼지

아파트 vs 단독주택: 먼지 미생물 생태계는 어떻게 다를까

2. 아파트 vs 단독주택: 먼지 미생물 생태계는 어떻게 다를까

🏢 1. 건물 구조와 환기 시스템의 차이 — ‘주거 유형’이 만드는 미생물 패턴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실내 먼지 마이크로바이옴이 크게 다른 이유는 바로 건물 구조·단열·공조 시스템의 차이 때문이다. 아파트는 대부분 밀폐성이 높은 구조로 되어 있어 외부 공기 유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기계식 환기 장치나 중앙 난방 시스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외부 환경 미생물의 유입 비율이 낮아지고, 거주자의 피부 미생물이나 실내에서 발생하는 세균·곰팡이 중심의 단일화된 군집 형태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단독주택은 환경과 직접 맞닿은 구조로 되어 있어 창문 환기 비율이 높고 외부 토양·식생·기후 조건과 연계된 미생물군이 더 쉽게 실내로 유입된다. 예를 들어 마당이 있는 주택은 토양 기반의 Gram-negative 세균이나 야외 식생에서 떨어진 곰팡이 포자가 먼지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독주택은 건축 연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단열·결로·환기 성능의 편차가 커지며, 이 요소들은 결국 먼지 속 미생물의 다양성과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주거 형태가 다르면 미생물이 정착하는 방식도 달라지며, 결과적으로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똑같은 먼지’가 쌓이더라도 전혀 다른 생태적 패턴을 보여주는 완전히 별개의 실내 생태계가 된다.

🌿 2. 외부 환경의 개입 정도 — 토양·식물·기후가 주는 영향력

단독주택의 먼지 마이크로바이옴이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핵심 요소는 외부 환경과의 접촉 빈도다. 마당, 주변 녹지, 토양 노출, 인근 자연환경은 실내 미생물 군집의 결정적인 공급원이 된다. 토양 미생물은 사람의 신발 밑창, 바람, 반려동물의 털 등을 통해 쉽게 집안으로 들어오며, 이는 아파트에서는 보기 어려운 환경성 세균과 곰팡이의 유입을 증가시킨다. 예를 들어 Actinobacteria, Bacteroidetes, Streptomyces 같은 토양 기반 세균은 단독주택의 먼지에서 더 자주 검출되며, 이는 실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동시에 먼지의 생태적 안정성을 높인다. 식물 주변에서 유래한 포자나 꽃가루도 단독주택의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영향을 준다. 반면 아파트는 높은 층수, 콘크리트 구조, 차량 매연 등 도시적 환경 요소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상대적으로 특정 미생물군 중심의 단순화된 패턴을 보인다. 예를 들어 도시 고지대 아파트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생물 입자가 적기 때문에 인체 유래 세균 비중이 50% 이상으로 치솟는 경우가 많다. 이런 차이는 단순히 먼지의 종류가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생물학적 ‘정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단독주택의 먼지는 외부 자연환경과 하나의 연속체처럼 움직이는 반면, 아파트의 먼지는 건물 내부 생태계에 갇혀 자급적이고 제한된 미생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 3. 습도·단열·결로가 만드는 곰팡이 생태계의 차이

곰팡이 포자의 분포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간 먼지 마이크로바이옴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요소다. 아파트는 단열이 잘 되어 있어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편이지만, 특정 공간에서 발생하는 결로 문제가 곰팡이 번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욕실·창틀·주방 하부 등에서 결로가 발생할 경우 AspergillusPenicillium과 같은 수분 기반 곰팡이가 집중적으로 검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단독주택은 외기 조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계절·기온 차·외벽 단열 상태에 따라 실내 습도가 크게 요동친다. 특히 오래된 단독주택일수록 외벽에서의 결로 문제, 지면과의 접촉으로 인한 토양 습기 상승 등으로 인해 Cladosporium 계열과 같은 외부 기원 곰팡이가 먼지 속에서 자주 발견된다. 반면 신축된 패시브 하우스 구조의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더 뛰어난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는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즉, 아파트 vs 단독주택의 곰팡이 생태계는 단순히 공간 형태의 차이가 아니라 건물의 나이·단열 성능·외기 접촉면·환기 방식이 복합적으로 결정하는 결과물이다. 이 차이는 먼지 속 곰팡이 비율뿐 아니라 알레르기·비염·천식 등 건강 영향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실내 환경 관리 방식 또한 주거 형태별로 달라져야 한다.

🏠 4. 생활 방식·가구 배치·반려동물 여부가 만드는 미생물 차이

아파트와 단독주택에서 먼지 속 미생물이 다르게 나타나는 가장 실제적이고 생활밀착적인 이유는 바로 거주자의 생활 방식이다. 아파트는 공간 효율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체로 가구 배치가 규칙적이며, 카펫이나 패브릭 소재의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세균이나 진드기 서식처를 줄여 먼지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단독주택은 공간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카펫, 러그, 천 소재 소파, 대형 커튼 등 섬유 기반 소재가 풍부하다. 이 섬유류는 미생물이 부착·축적되기 훨씬 쉬운 구조이므로 진드기·세균 잔해·곰팡이 포자 등이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경향을 만든다. 또한 단독주택은 반려동물을 키울 확률이 높고, 야외 활동이 잦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털이나 외부 토양 미생물이 실내 먼지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아파트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더라도 실내 중심의 활동 패턴 때문에 미생물군의 안정성이 더 높은 편이다. 결국 주거 형태는 단순히 건물의 구조적 차이가 아니라, 공간 활용 방식과 생활 패턴을 변화시키고, 이는 먼지 마이크로바이옴을 결정하는 가장 최종적이고 민감한 변수다. 즉,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같은 집먼지라도 미생물의 종류·발생 원인·확산 방식·누적 패턴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는 독립적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